“블록공법만 가능” 담당자 답변 ‘거짓’
무분별한 임시주차장 조성에 혈세 낭비
경주시가 관광객들의 주차편의를 제공하고자 조성한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이 침하·균열로 당장 보수를 해야 할 처지다.
경주쪽샘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임시주차장은 지난 2021년 11월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일반 468면, 대형 7면, 장애인 23면 등 총 498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준공 3년이 지나면서 주차장 곳곳에서 침하현상과 균열이 발생하는 등 예고된 부실공법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주차장에 적용된 인조화강블록이 그 원인으로, 주로 보행자의 이동편의를 돕는 보도블록을 차량이 통행하는 주차장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주차장의 포장에 사용된 인조화강블록은 두께가 80mm로 보도블록용(60mm)보다는 두꺼운 재료라고 왕경조성과 담당자는 설명했다. 또한,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이 문화재 미발굴 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탓에 인조화강블럭을 적용하지 않으면 국가유산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주시 담당 공무원의 해명과는 달리 국가유산청 심의에 인조화강블록 공법으로만 조성해야만 된다는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미 2017년 조성된 황룡사 역사문화관 임시주차장에는 인조화강블록 공법보다 튼튼한 황토 콘크리트 포장 공법으로 조성한 것,
특히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이 침하·균열로 바닥이 손상돼 3억여원을 들여 보수한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도 3년마다 보수비용이 3~4억원이 계속해서 들어간다는 말이다.
이에 왕경조성과 담당자는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의 침하·균열로 손상된 블록이 발생한 것은 차량통행이 많아서 생긴 것이라서 어쩔 수 없다”며 “손상된 블록에 대해서는 하자보수 기간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공업체가 아닌 경주시가 예산을 들여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주시가 조성한 임시주차장은 쪽샘지구 주차장, 황룡사 주차장, 동궁과 월지 주차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은 경주시가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대비해 현재 배수시설 보강과 노면 정비가 한창이다. 사업비는 총 16억 2,000만원으로, 국비 16억원을 외교부를 통해 요청했으며, 정비가 완료되면 대형버스 22면을 포함해 차량 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앞으로 10년간 주차장을 활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경주시가 10년 정도 사용할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쪽샘지구 임시주차장(30억원), 황룡사 임시주차장(24억원),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16억 2,000만원) 등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점이다. 미발굴 문화재 구역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것이 아니고 주차장이 필요한 지역부터 먼저 발굴을 하고 튼튼한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차량 이용이 전제되는 주차장을 조성하는데 손상될 우려가 있는 인조화강블록으로 한 인터로킹 공법을 적용하느냐는 것이다. 그나마 손상 우려가 낮은 황토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할 수 있음에도 담당 공무원의 안이한 생각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조화강블록을 차량이 다니는 주차장에 사용하면 침하현상과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예상되는데도 실시설계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 더 문제다.
경주쪽샘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임시주차장은 사업비 30억원이 이미 투입되었고 앞으로 20년간 3년마다 보수비 3~4억원이 계속되면 20억원이 더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늘상 공무원의 혈세낭비에 대해 “자기 돈이면 이렇게 함부로 쓰겠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