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경주시 황성동 유림지하도 구조 개선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정체된 상태에 빠졌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매년 반복되는 침수와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황성동 유림지하차도의 구조 개선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편한세상 아파트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중단된 상태다.지하도 옆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유림숲 훼손과 소음. 환경 문제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추진 중이던 유림지하차도 개선 공사를 중단한 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반복되는 침수. 사고 위험 "시민 안전이 우선인가?"유림지하차도는 태풍과 집중호우 시마다 형산강 범람으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경주와 포항 지역은 형산강과 냉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량이 고립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게다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도로 침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가 오면 차량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며, 긴급 차량의 통행이 막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또한, 현재 유림지하차도는 도로 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해 차량 주행성이 떨어지며, 특히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로 인해 경주시민들은 기상이변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주시는 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기존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고, 하천 기준 여유고를 확보해 침수 위험을 줄이며, 선형을 개선해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주민들 환경. 소음 피해 우려 “숲이 더 중요하다! 환경 보호가 우선인가?"그러나 유림지하차도 구조 개선 공사로 인해 유림숲 일부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단지 몇 번의 침수를 막기 위해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유림숲을 훼손하는 것은 부당하다. 6차선 도로가 생기면 대형 화물차 통행량도 늘어날 것이고, 밤낮없이 차량 소음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유림지하차도가 6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아파트와 도로 사이의 거리가 20m로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극심한 소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달 26일 주민 대표 7명과 면담을 갖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주 시장은 “경주시는 애초에 유림숲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계획했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지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현재의 공사 계획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하며, “유림숲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도로 확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음·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경주시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① 유림숲 대체 녹지 조성 및 공원화도로 확장으로 인해 훼손되는 유림숲 면적을 최소화하고, 남은 공간에 왕벚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추가로 식재해 녹지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산책로와 운동기구 및 쉼터를 조성해 기존 유림숲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② 소음·매연 방지 대책 강화공사 중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차단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변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피해를 완화할 계획이다.③ 교통안전시설 확충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 울타리를 마련해 차량 속도를 제한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로 진출입 구간을 개선하여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조성할 방침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유림지하차도 구조 개선 공사는 경주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김철우 경주시 도로과장은 "추후 공사 진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피해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환경청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주시가 시민 안전을 지키면서도,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