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짚과 풀은 현대적인 생활양식이 도입되기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던 귀중한 재료였다. 새마을운동으로 초가집이 사라지고 스레트집, 슬라브집, 아파트 등으로 우리의 생활양식이 바뀌는 동안 짚과 풀로 만들어졌던 갖가지 생활도구들도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비닐, 금속 등으로 바뀌어갔다.이런 변화는 생각보다 급격하게 이뤄졌으며 어느날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우리들의 생활에서 짚과 풀로 만들던 물건들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그렇게 잊혀져있던 짚풀문화는 아픈 역사속의 우리 도시 경주와도 많이 닮아 있다.천년동안 신라왕조의 수도로 영광을 누렸던 경주는 짚풀문화가 사라지듯 기나긴 역사속에서 조금씩 잊혀진 도시가 되어버렸다.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미처 느끼지 못하다가 잊혀지고난 뒤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짚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작가들이 뭉쳐 그런 경주의 풍경과 이야기를 짚과 풀로 풀어내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짚풀공예협회 부산,경남,대구,경북광역지회가 주최하고 경주지회가 주관하는 짚풀공예전시 “짚풀,경주展"이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황오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황촌마을활력소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짚풀공예전시와는 달리 작가 14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경주와 신라를 테마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짚풀공예하면 떠올리는 민속품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들의 고유한 생각과 상상력이 깃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여치집을 응용하여 만든 첨성대와 감은사지3층석탑, 전통 민조시와 어우러진 전통발, 신라의 빛을 표현한 항아리작품과 볏짚으로 표현한 신라의 미소 등 14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정남주 경주지회장은 “우리 문화인 짚풀문화의 소중함을 한번 더 되새기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도시 경주에서,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짚풀공예전시가 열려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행사는 오는 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전시 및 관람문의는 김주헌(010-4532-1352) 한국짚풀공예협회경북광역지회장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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