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찬의 創見(창견) 3 ]천년 지혜에 창의를 더하다  천년 고도의 새로운 도전, 경주 10대 뉴브랜드의 성공 전략: 황금도시 테마를 중심으로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 오래된 격언은 경주시가 추진 중인 ‘10대 뉴 브랜드 사업’에 깊은 의미를 던진다. 신라의 천년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경주가 이제 첨단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천년도시’, ‘황금도시’, ‘정원도시’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경주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이 시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황금도시’ 테마 아래 추진되고 있는 과학연구 중심도시로의 변모다. 경주시는 양성자가속기 운영,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e-모빌리티 연구단지,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및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 과학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 건립,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 준공,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활성화 등에 11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도하여 경주에 설립 중인 연구 시설로, 주로 차세대 원자력 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경주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국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계획이다.이러한 노력은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해 도시의 경제적 기반을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높이 살 만하다. 특히 e-모빌리티 및 SMR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 확보는 경주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이 사업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첫째, ‘황금도시’라는 개념과 첨단 과학기술 중심지로서의 정체성이 경주의 역사적 맥락과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 둘째, 첨단 산업에 대한 집중이 경주의 고유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소홀히 할 위험은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셋째, 이 사업이 단기적인 경제적 효과에 그치지 않고 경주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황금’의 개념을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첨단 과학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재해석하여, 과거와 미래를 잇는 통합적 브랜드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라의 황금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경주의 SMR 기술과 결합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개념 에너지 시스템을 ‘현대의 황금’으로 브랜딩할 수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시민 참여형 과학기술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e-모빌리티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나 ‘경주 과학 페스티벌’ 등을 통해 시민들이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사단법인 경주발전협의회가 경주 10대 뉴 브랜드 ‘황금도시’ 체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라 천년과학문화유산과 경주 첨단과학연구의 공감여행‘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또한, 경주의 문화유산을 첨단기술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양성자가속기 기술을 활용한 ‘신라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나 AR/V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신라 체험관’ 등은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기술 융합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지속가능한 과학기술 육성도 중요하다. e-모빌리티나 SMR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주만의 특화된 연구 분야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특히 경주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연계된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면,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지역 대학, 연구소,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는 경주가 단순한 연구 중심지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 상용화의 메카로 거듭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경주 10대 뉴 브랜드 사업, 특히 ‘황금도시’로 대변되는 과학연구 중심도시 전략은 천년고도 경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도다. 그러나 이 사업의 진정한 성공은 단순한 첨단 기술의 도입이 아닌, 경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미래 과학기술의 조화로운 융합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주가 가진 풍부한 문화유산과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경주는 분명 역사와 첨단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주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경주가 진정한 의미의 ‘미래형 천년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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