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신라문화제 방향성 옳다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를제48회 신라문화제가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황성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됨에 따라 경주시는 2월 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콘텐츠를 모집하고 있다.지난해 열린 신라문화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도와 호응도 면에서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게 된 것은 진일보 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할 만하다. 경주시는 그러나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시인하고 올해도 알찬 신라문화제를 꾸미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는 ‘천년왕국, 신라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공모방향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는데 신라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살린 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5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잘한 일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경주시는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축제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성과 지역성을 최대한 살리는 지역 문화축제를 지향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겨우 6천만원이라는 상금에 매달리지 않고 최대한 지역 고유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축제를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백번 잘한 일이다. 도에서 지원하는 5억과 시비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생각해보면 강원도 산천어 축제는 사실상 볼거리가 별로 없다. 그저 얼음구멍에 낚시 한다는 정도다. 그런데도 2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순전히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아이디어 덕분이 아닌가? 함평 나비축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경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씨가 탄생한 뿌리로서 신라의 탄생이야말로 경주의 전통성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아마 이번에는 6부촌을 구역별로 나누어 각 구역마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선의의 경쟁과 함께 화합이라는 대명제를 구현하는 방향에 방점을 두는 것 같다.
축제에 흔히 등장하는 기획사를 통한 가수들의 공연 등은 지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eung ju is Korea` 이라는 말처럼 지역이 곧 한국이다. 때마침 전국에서 지역학 바람이 불고 있다. 역사성과 지역적 특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가수들의 공연은 TV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경주의 특성과 정체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천년도읍 경주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아이디어 공모에 적극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채택된 안에 대해서는 상금도 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