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사랑의 온도탑경주시는 불우이웃 성금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와 같은 올해 6억원으로 잡았다. 해마다 조금씩 상향 조정하는 게 관례이지만 경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네 따라 관계 공무원들은 각 기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 성금을 부탁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공동모금회는 법률적 기관이고 세금도 감면받을 수 있다.영국인지 중국인지 확실치 않지만 속담이 하나 있다. ‘한 시간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라.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 일년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삼년을 행복하려면 부모의 유산을 받아라. 그러나 평생을 행복하려면 봉사를 하라.’ 쉽지 않는 게 남을 위한 봉사다. 여유가 있을 때 봉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가지면 평생 봉사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여유가 있을 때는 없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갖고 싶은 게 인간의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봉사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많다. 최근에는 김치담그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새마을회에서는 8천포기에 이르는 김치를 만들어 관내 여러 시설에 무료로 나눠주었다. 알게 모르게 봉사의 손길을 펼치는 개인과 단체가 많다는 뜻이다. 세상에 남을 위한 따뜻한 봉사만큼 가치 있는 일이 흔치 않다. 나뭄이야 말로 아름답고 휴머니즘이다.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충분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만한 형편이 되는 사람들이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위 부자들이다. 경주에서 가장 부자라고 잘 알려진 모 씨가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필요한 곳에 뇌물은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모르면 몰라도 아마 이 사람이 죽으면 ‘돈 아까워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온 시내의 조롱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전문직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돈을 잘 버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도 불우이웃 성금을 내는 데에 인색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적잖이 성금을 내는데도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실정이다. 부자들의 성금을 간절히 호소한다. 이름하여 노블리스 오불리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