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버킷 리스트(Bucket List)양동이는 영어로 버킷(Bucket)이지만 우리는 흔히 바게스라고 부른다. 영미권에서 ‘양동이를 차다’라는 뜻의 영어 `kick the bucket`는 ‘사람을 죽이다’라는 뜻의 속어로 쓰인다. 중세 유럽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이나 사형수의 목에 줄을 매놓고 양동이를 걷어차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정리한 것을 일컫는다. 호주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던 브로니라는 아가씨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가서 노인병원 요양사로 근무하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어느 요양병원에서 3개월 이내에 죽는 시한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노인들이 죽기 전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엮어 2011년 책으로 펴내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다. ,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로 번역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죽어가는 노인들이 ‘돈을 더 벌어야 했는데, 궁궐 같은 집에 한번 살아봤으면, 고급차를 못 타봤으면, 애들을 더 엄하게 키웠어야 했는데.....’ 따위가 아니더란 이야기를 말미에 적고 있다. 그러면 저자가 노인들에게 들은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뭘까? ( )안은 영국의 가디언지가 책을 소개하면서 붙인 소제목이다. 첫째는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다’(내뜻대로 살걸)-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주위 사람과 환경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너무 눈치를 살폈다는 것이었다. 남들의 판단이나 생각에 너무 관심을 두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었다’(일 좀 덜 할걸)-젊었을 때 아버지조차 내게 하던 말이었다. 대신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냈어야 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애들은 이미 다 커버렸고 배우자와의 관계는 서먹서먹해 있었다. 셋째는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화를 좀 더 낼걸)-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없어서 꾹꾹 참다가 병까지 얻었다. 주위 사람의 감정을 살피느라 할 말을 못하고 살았다. 넷째는 ‘친구들과 정 나누며 살았어야 했다’(친구들 챙길걸)-다들 죽기 전에 하는 말이란다. ‘000 한번 만나볼 걸’하고 말이다. 다섯째 ‘행복은 결국 나의 선택이었다’(도전하며 살 걸)-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너무 안주하였고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다.이 책이 나오기 5년 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는 병원에서 만난 두 노인이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데에 공감하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목록을 작성하여 온 세계를 돌아다닌다. 카레이싱, 문신하기, 스카이다이빙, 눈물 날 때까지 웃어보기, 절경 감상하기 등 여러 목록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인과 뽀뽀하기만 실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랫동안 사이가 틀어져 있던 딸과 화해하고 손녀를 만나 뽀뽀하면서 목록에 적힌 항목을 모두 실천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불가능할 줄만 알았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인은 바로 자신의 손녀였던 것이다. 스토리는 좀 진부하지만 영화에서 세상의 절경은 거의 다 볼 수 있다.<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목록>,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면 어떨까? 인생을 성찰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용기를 내어 해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중에 형편이 되면? 몇 년 더 있다가? 그러면 이미 늦다. 그 때는 벌써 죽고 난 뒤다. △젊은 날 나의 오만함 때문에 업신여겼던 친구에게 전화하여 안부를 묻거나 밥 사기(사과를 하면 자존심 상할지도 모르니까. 특히 못 배운 친구에게)△단양팔경, 변산반도 구경하고 맛난 거 먹기△홈쇼핑에 나오는 해외여행 12개월 카드로 끊고 평생에 두 번쯤 여행가기△재산문제로 다퉜던 형제를 만나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변명하기(되돌릴 용기는 없으니까)△하루 한번 쯤 크게 웃기△한 달에 한번쯤 시간을 내어 시골풍경 구경하기(시내버스 타고 구경해도 된다. 무료 환승도 됨)△서울 시티버스 타고 하루종일 놀기(우물쭈물 하다가 서울 경복궁 구경 평생 못해보고 죽는다)△죽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것-떠나버린 여인에게 전화하기. 바람피운 사실 배우자에게 고백하기△나의 오만함으로 마음 상했을 친구의 이야기를 5시간 쯤 들어주기△석양에 지는 노을을 매일 잠깐이라도 바라보기(가능하면 서해안 저녁노을 1년에 한번이라도 감상하기)△등산 도중 경치 좋은 풍광을 앉아서 한 시간 정도 바라보기△감동 깊은 영화를 볼 때 옆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눈물 흘리기△<걸어서 세계속으로>와 <세계테마여행>보면서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멋대로 상상하기(그러나 실제로 갈 수 있는 형편이면 가보는 게 좋겠지. 늙어서 가 면 구경하는 게 아니라 구경거리가 되기 십상이다.)△북한 개마고원 트레킹 하기(남북 왕래 가능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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