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학교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들년 살기 어려운 인생살이지만 우리는 온갖 풍파를 겪고 산다. 굴곡(屈曲)도 많고 부침(浮沈)도 많다.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라고 하지만 힘들고 고달프게 살아가는 이들이 요즘 말로 훨 많다. 부모의 유산을 많이 받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 외에는, 뜯어보면 대체로 하루하루 고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처처에 가시덤불이고 거센 파도에다 산 넘어 산이다. 적어도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서민들에게는 그렇다. 인생살이가 만만치 않는 이유가 어디 한 둘이겠느냐만은 우리는 한 평생 실패와 좌절, 실수, 절망, 배신 등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과 맞닥뜨려야 한다.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늘 즐거운 일만 연속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인생은 또 재미있기도 하고 살만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생을 잘 영위할 수 있기 위해 우리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 배우고 익혀서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는 게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국민들이 실패나 실수를 하지 않고 순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몇 가지 교육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첫째가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다. 우주와 물질의 구성과 성질, 즉 본질에 대해 알면 잘못된 가치에 미혹되지 않는다. 가령 우주는 본래 진공이라는 사실을 알면 거짓 종교에 현혹되지 않는다. 지구와 같은 극소수의 행성에 공기가 있지만 이는 그야말로 극소수다. 그리고 우주는 본질적으로 어둡고 위아래도 없고 중심도 가장자리도 없다. 지금도 이에 대해 일부 가르치고는 있지만 선택사양이다. 지구에서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른 적이 한 번도 없다. 무슨 뜻인가? 기적은 없고 현실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둘째는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교육이다. 특히 육체노동의 가치와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가치에 대한 숭고함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페해 중의 하나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일자리 문제다. 일자리는 도처에 널려 있다. 청년들이 육체노동 경시 풍조 때문에 노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주 잘못됐다. 호텔 메이드의 95%, 건설노동자의 35%가 외국인이다. 월급이 200만원정도 되는데도 청년들이 기피한다. 금아버스에서는 연봉 3천 5백을 주는데도 운전기사가 없단다. 말이 안 된다. 이러다가는 앞으로 버스도 외국인이 운전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의사나 배관공이나 수입이나 사회적 대우가 비슷하다는 캐나다와 프랑스 등의 선진국처럼 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셋째는 의학에 대한 상식과 죽음에 대한 이해다. 우리는 잘못되거나 무지로 인한 의학적 상식 때문에 건강을 해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많다. 젊어서 번 돈을 늙어서 병원비로 다 쓴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내는 의료보험료의 3분의 2는 죽기 전 3개월 동안에 다 쓴다는 통계도 있다. 왜 학교에서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가르치지 않는지 필자는 이해할 수 없다. 잘못된 의학상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 예를 들어보자.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간장약을 많이 먹는 곳이 없다. 간장은 적당한 영양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안 받고 물 마시는 방법 외에 별로 없다. 의사들은 민간요법 간장약을 섭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간에 부담을 준다고 말이다. 노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뜨내기 약장사는 전부 사기꾼이다. 이 외에도 잘못된 의학상식은 무진장 많다. 건강을 위한 상식을 배워야 한다.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면 인생을 훨씬 더 평화롭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안 되는 줄 알면서 받는 환자의 고통과 함께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얼마나 많은가? 모두 헛된 짓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넷째로 생활범절과 예절교육이다. 특히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다. 공동체를 살아가는 질서의식과 공동선(善)의 구현을 위한 책임감 등을 배워야 한다. 다섯째로 보험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약관과 법을 이해해야 한다. 보험, 특히 실비보험 등은 반드시 가입하도록 가르치되 보험해약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절대로 꼭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가입하도록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보험 해약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웬만한 사람은 모두 한두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여섯 번째로 다단계 피해에 대한 교육이다. 우리 주변에 다단계 때문에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당한 이들이 많다. 쪽 팔려서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생각보다 이의 피해자들이 수두룩하다.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다단계는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왜 가르치지 않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음식 만드는 것과 커피 뽑는 기술 등 사는 데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남녀가 동일하다. 물건을 싸게 사는 방법 등도 마찬가지다. 인생사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데카르트는 알아서 뭐 하나. 삼각함수도 그렇다. 그런 것 몰라도 잘사는 사람 많다.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 생활지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