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1998년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8회의 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브랜드로 자리잡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 11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시로 간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동남아시아 경제·교통의 중심지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25일간의 문화축제를 통해 새로운 동남아 시장 개척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을 만나보았다Q. 199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요 성과를 말씀해 주시죠?A.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까지 20년 동안 8회의 문화엑스포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누적관람객만도 1,600만 명을 넘는다. 특히 2006년과 2013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동서 문화의 교차지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문화의 종합전을 치렀다. 이제 올 11월에는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게 된다. Q. 사드사태로 인해 경주지역에 중국관광객들의 발길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A.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한국관광 봉쇄와 더불어 문화·통상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더 이상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동남아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우리 제품의 제조시장인 동시에 우리 관광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되고 있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계기로 베트남을 거점국가로 삼아 동남아 관광시장을 더욱 넓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한 시점에서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를 통한 경제통상 교류의 확대로 동남아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 것이다. Q. 오는 11월에 열릴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을 말씀 해 주시죠?A. 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국제행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5월 조기 대선과 신정부 출범으로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 이에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Q. 경상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경제엑스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A. 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이며 국제교류 인구 5만명, 국내체류 베트남인이 13만에 이르는 등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천여개에 이르며 그 중 2천여개가 호찌민에 진출해 있다. 그만큼 베트남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 경북도는 행사 기간 동안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고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 경북물산업전시회, 경북농식품 K-Food Fair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경제엑스포’라는 것은 경제를 행사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문화를 가미하여 더 성숙한 경제교류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문화적 사회적 기여도 하고 베트남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Q.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게 되나요?A. 행사기간은 11월9일부터 12월3일까지 25일간이며, 그 전에 사전 붐 조성을 위해 무역박람회, 친선체육대회, 청년문화교류 대장정 등이 열리게 된다. 행사 기간에는 한국과 신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미술교류전·영화전·공연 등의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프로그램과, 각종 경제행사 등을 개최한다. 신라·경북 홍보관과 바자르 등이 열리고 우리 기업들의 기업홍보관도 만들어지게 된다. K-Food, K-Beauty 등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특히 행사의 장소도 매우 중요한데, 주 무대를 호찌민 시청 앞 광장으로 잡고 있다. 또한 호찌민 중심 공원인 9.23공원, 통일궁, 호찌민 시립미술관 등 호찌민시 전체가 무대가 되어 한 달 동안 한국과 경북·경주의 물결로 넘치게 된다. Q. 이번 행사의 홍보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A. `호찌민-경주엑스포’를 범국가적인 행사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 홍보와 현지 홍보를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행사 붐 조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공연을 호찌민에서 진행했다. 5월에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한-베 친선체육대회, D-30 특별행사 등을 통해 사전붐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VTV, HTV, 노동일보,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을 활용하고, Zalo, 페이스북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SNS 서포터즈와 현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SNS서포터즈 운영, 베트남 다문화가족 홍보 서포터즈 등 홍보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Q. 경주출신 사무총장이라서 업무 추진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A.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적인 눈높이와 국가적인 눈높이, 지역의 눈높이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요구를 받고 있다. 양동마을 출신으로 초·중·고를 지역에서 다녔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에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 지역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Q.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역 공헌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던데 소개해 주시죠?A.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아리랑난장, 지역 축제 등을 꾸준히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리랑난장을 통해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연대,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지역예술가들의 공연의 장을 여는 등 문화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문을 연 경주 솔거미술관은 소산 박대성 화백 특별전, 박수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높은 수준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지역민들이 품격있는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공연 ‘플라잉’의 지역 공연기부를 꾸준하게 실시하는 등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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